내 인생의 제 2의 출발점, 저는 세종 사이버대 한국어학과 유잔디입니다.
한 가정의 엄마로, 아내로, 41년간 해오던 수많은 역할들에 대한 변화를 감지하고 있을 즈음이 바로 2016년 8월 이였던 것 같습니다. 인생의 1막의 대한 아쉬움과 2막의 시작에 대한 막연함 불안함으로 고민하던 그 때, 미국 여행 중 한국어교사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었고, 네이버 검색창을 통해 세종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에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편입한 첫 학기는 공부에 대한 어려움 뿐 아니라 혼자 강의를 듣고,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힘듦 뿐 아니라, 과연 졸업 후 나는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 2막에 대한 어떤 확신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첫 마음과 달리 두 번째 학기를 마무리 한 지금, 저는 스스로 칭찬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개강, 종강모임, 실시간 라이브 강의, 각종 동아리 활동과 행사들을 통해 함께 공부하는 학우님들과 교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강의는 더 이상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교수님과의 소통이 되었고, 밴드를 통해 함께 공부하는 학우님들과 꿈을 공유하고 격려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를 통해, 졸업 후 코이카 해외봉사를 계획하며 좀 더 구체적인 인생의 제 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해외 봉사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소개하며 봉사하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변화는 저로 하여금 남의 얘기로만 생각했던 해외봉사에도 과감히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번에 실시된 몽골 해외 봉사를 통해 몽골의 유치원 아이들과 대학생들을 만나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본 학우님들이었지만, 나눔에 대해 같은 목적을 가진 분들과 4박 5일 삶을 공유하고 봉사를 준비하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꿈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한 학기를 돌아보면 녹록지 않은 일과 일상 속에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해야 하는 부담감에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지금의 저는 저만을 위한 인생의 2막이 아닌 우리를 위한 시작을 꿈꾸며, 조금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진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80까지가 저의 인생이라면 저는 이제 반을 살아냈고, 살아내야 할 40년이 남았습니다. 이 40년 간 지금처럼 좋은 엄마, 아내, 자신의 일을 잘해내는 유잔디뿐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는 유잔디가 되어보려 합니다. 제 이름인 잔디처럼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같은 푸르름을 주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이런 저의 시작에는 세종 사이버대 한국어학과의 학우들과 교수님, 그리고 학교 봉사에서 만난 소중한 만남이 있어 힘이 납니다. 저는 이번 학기를 통해 제 인생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10, 20년 후, 지금의 꿈을 이루며 열심히 일하고 있을 저 자신을 위해, 남은 1년도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며 나누는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