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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후기] 실용음악학과, 내게 맞는 소리찾기

date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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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육방송 장창훈 작가]=세종사이버대 실용음악학과 학우님들과 함께 우리는 이희열 교수님을 찾았습니다. 박주향 교수님의 안내로 도착한 그곳에는 다양한 스피커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이 2번째여서, 나름 편했답니다. 이희열 교수님은 세종사이버대 외식프렌차이즈 학과 교수님이신데, 스피커에 대한 전문지식이 어떤 음악전문가들보다 월등합니다. 그 연구실에 설치된 스피커 숫자만 7개 이상이고, 각 스피커의 성능과 특성을 어찌나 꼼꼼히 파악하고 계시던지, 고음과 저음이 각각 어울리는 스피커가 있고, 악기마다 어떤 스피커로 들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스피커들이 함께 있으니까, 같은 음악을 들어도 스피커를 바꿀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소리인데, 그게 각각 다릅니다. 고추가 음악이라면, 고추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고추튀김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 것처럼, 스피커는 음악을 각각 다르게 변환시킵니다. 우리는 모두 9명인데, 여자 학우님들은 낮은 도처럼 쇼파에 앉고, 남자 학우님들은 높은 도처럼 뒤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스피커다’라는 설명보다 ‘이 스피커는 이렇게 소리가 난다’라는 것을 직접 알려주시려고, 이희열 교수님은 즉시 유튜브 음악을 선별해서 들려줬습니다. 첼로가 스피커로 울려 퍼지자, 방안은 금새 소리로 가득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럴 땐, 눈을 감아야죠. 천장도 창문도 모두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고향으로 갑니다. 스피커는 악기입니다. 또한 스피커는 구름이요, 바람이요, 새들의 날개짓입니다. 눈을 감으면, 그 웅장한 소리가 마음을 일으켜 산 위에 세웁니다. 소리가 만약 형체가 있다면, 그것은 바다의 고래를 닮았을까요? 꼬리 지느러미를 높이 들고 헤엄치듯 소리가 흘러 제게 들어옵니다. 내 마음의 출렁거림으로, 과자 봉지를 뜯는 바스락거림도 날다림쥐처럼 정겨운 것은 스피커 소리가 포근하고 곱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를 더 피아노스럽게
첼로를 더 첼로스럽게
트럼펫을 더 트럼펫스럽게
기타를 더 기타스럽게

배동오 학우님이 탄성을 터뜨립니다. “와! 술에 취한 것보다 음악에 취한 것이 훨씬 기분이 좋네요”

눈을 감으면, 어디든지 가게 되는 그런 음악이었습니다. 비행기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금새 태평양을 건넙니다. 그처럼 스피커는 그 성능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순간적으로 움직입니다. 기존 스피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소리의 빛깔이 보여집니다. 저는 그 좁은 연구실에서 스피커를 타고 대관령에 다녀온 듯한 감흥을 느꼈습니다. 함께 있던 학우들의 존재조차 느껴지지 않는, 혼자만의 고요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울림은 ‘음악과 나’의 인격적 만남입니다. 아! 우주속에 나, 그리고 음악의 소리여!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내 마음을 휘감습니다. 소리는 파도와 같아서 어느새 제 발목으로, 허리로, 온 몸을 뒤덮더니, 다시 하늘을 새처럼 날아갑니다. 상상력의 창문이 그 스피커를 통해 열렸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발을 동동 구르면서 음악에 장단을 맞추고 있더라구요. 직장 생활로 지친 마음이었는데, 소리의 다양한 얼굴을 보면서, 마음은 금새 재충전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음악은 하나의 소리로 되어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악보가 하나이고, 연주도 하나이니까, 그 소리도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리는 하나가 아닙니다. 이희열 교수님은 그 부분을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스피커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것, 앰프의 성능에 따라서도 소리가 달라진다는 것, 스피커마다 소리의 음역대를 높이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 그러므로 스피커도 악기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귀도 악기입니다.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기때문입니다. 저는 그 고운 스피커를 보면서, 저도 그 스피커처럼 곱고 웅장한 소리를 내고 싶어졌습니다. 삶속에서 인격적으로 품격있는 언어를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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