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의 소방 관련 학과를 졸업한 소감
2024.02.02
85
안녕하세요.
문과생으로서 소방관련학과를 마친 소회
대학을 졸업한 지 28년째 되던 2021년 겨울, 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행정학과에 3학년으로의 편입 지원서를 넣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고, 내 인생 계획 중 어디에도 없었던 엉뚱한 사건이었다. 발단은 이러했다.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내용은 <“이 과를 나와서 어쩌고 저쩌고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정년 없이 평생직장으로 연금처럼..(중략)..그래서 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행정학과에 가려고 하는데 너도 같이할래?”> 라는 내용이었다. 솔깃하기도 했고, 국가에서 전액 장학금 지원으로 돈 들 일 없기도 해서(단, 前 학기 학점을 B 이상 받아야 하는 조건) <“그래, 같이 하자.”>고 하여 시작하게 되었는데, 정작 같이하자고 꼬셨던 친구는 사정상 편입을 하지 않았다. 연예인 되려는 친구 따라갔다가 본인만 연예인이 된 것과 같은 황당한 사건이었다.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지금 2년을 잘 마무리하고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수학과 물리를 싫어하는 문과생이었던 내게 대부분의 과목은 익숙하지 않은 기호와 계산식, 화학식, 원자, 분자량, 전하, 커패시티, 저항, 위상차, 2상, 3상, 유량, 층류, 난류, 점도, 동점도, 압력, 이상기체, 여러 종류의 상수, 절대온도, 물리량, 다양한 기준과 외워야 할 숫자 등등으로 나를 괴롭혔다. 나열한 이 단어들이 모두 기초수준의 단어들이란 걸 이 과정을 끝낸 문과 출신 학우님들은 모두 다 아실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근 30여 년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던 단어들이었다는 것을
되돌아 보니 세종사이버대 소방관련 학을 배우는 과정이 불나면 소방차 불러서 물 뿌리면 다 된다고 알아 왔던 인생을 새롭게 고친 2년이었다. 일반인의 삶 이면에 가득 채워진 어려운 기호들과 물리량과 숫자와 기준
내 인생에서 이 과정은 뜻밖의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생소한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반복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지내놓고 보니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건물들이 새롭게 보여지는 날을 경험하게 되었다. 장담하건데 여러분도 그럴 것이다.
배움은 항상 나이 불문하고 유익한 것이다.
소방행정학과 4학년 김강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