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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막걸리 한류, 용기 고급화로" 엄경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장

date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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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엄경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장


"용기 고급화가 절실합니다."

엄경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장은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세종사이버대 주몽관 실습실에서 기자와 만나 '막걸리 세계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용기'를 꼽았다.

"와인 선진국들에 가보면 생수 가격보다 저렴한 와인도 정말 많아요, 그런 와인들은 대부분 유리병이 아니라 페트(PET)병에 담겨 판매됩니다. 우리 막걸리가 수출될 때 그런 와인들처럼 페트병에 담긴다면 아무리 내용물이 1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어도 외국인에게는 불과 몇 천원짜리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는 지난달 '최고의 홈술, 막걸리 8종'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고의 홈술, 막걸리를 찾아라'는 주제로 지난해 12월 학생과 일반인 190여명에게 막걸리 50여 종을 추천받아 교수진이 30종을 우선 선별했다.

이어 주류 전문가 등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최종으로 '홈술용' '차박용(캠핑용)' '명절용' '회식용' '크리스마스용' 축하용' '개업식용' '골프장용' 등 총 8가지 용도에  걸쳐 각각 최고의 막걸리를 선정했다.

엄 학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막걸리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막걸리 종류도 정말 다양해졌고요. 그래서 '막걸리를 대상으로 색다른 조사를 해보자'는 생각에 'T.P.O.'(때, 장소, 목적) 개념을 도입해 '최고의 홈술, 막걸리를 찾아라' 행사를 열었습니다"고 행사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말 다양한 막걸리가 추천됐고, 추천 이유도 다 의미가 있었습니다"면서 "막걸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 이 행사룰 통해 우리가 찾은 진정한 가치였디고 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막걸리 가능성 근거로 막걸리를 즐기는 세대가 50~60대에서 20대까지로 확대한 점, 유명 막걸리는 물론 생소한 막걸리까지 다양하게 소비되는 점, 생산자가 자신의 막걸리에 담은 철학과 의미를 소비자가 제대로 이해하고 즐긴다는 점 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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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가 선정한 '최고의 홈술, 막걸리 8종'


엄 교수는 "요즘 막걸리는 정말 달라졌어요"라며 "예전에는 알코올 도수가 5도 이하였지만, 요즘에는 12도 이상도 많아요. 물로 희석해서 만들지 않기 때문이죠. 생산량은 줄어들겠지만, 생산자는 그런 데 연연하지 않고, 자기 스타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이죠. 아스파탐을 안 넣는 막걸리도 많습니다. 요즘 와인 중 인기 있는 내추럴 와인처럼 무첨가,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것이죠. 쌀에 토란, 잣 등을 블렌딩해 다양한 맛도 만들어내고 있어요. 용기도 '막걸리'하면 떠오르는 페트병이 아니라 유리병을 택하기도 합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이런 변신으로 막걸리가 젊은층, 특히 여성들에게도 사랑받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며 "막걸리를 그저 '싼 술'로 여기는 50대 이상과 달리 젊은층은 그런 선입관이 없어 맛있으면 기꺼이 지갑을 열죠. 생산자의 과감한 시도와 소비자의 아낌 없는 선택이 어우러져 막걸리의 변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고 짚었다.

기자가 이처럼 현대화, 고급화한다면 명칭도 '막 걸렀다'는 뜻의 '막걸리' 대신 다른 것을 쓰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엄 학과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막걸리라는 이름을 버리면 전통이 없어질 수 있어요. 역사와 문화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막걸리라는 명칭을 고수하면서도 많은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막걸리도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이 학과는 국내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곳이다. 엄 학과장은 와인 전문가이지만, 전통주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 고급화, 현대화,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우리 학생들은 커피 바리스타와 와인 소믈리에를 공부해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 위해 입학했고, 공부하지만, 이 행사를 계기로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에 흥미를 갖게 된 경우도 적잖습니다. 젊은 피가 전통주 분야에 수혈되면 그 현대화,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겠죠. 앞으로도 막걸리 등 전통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를 열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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