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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일교수칼럼)BIM은 건축사사무소의 레버리지 ①

date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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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산관리학부 건축.도시계획학과 전재일교수님의 칼럼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a-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2010

를 참고하세요~

BIM은 건축사사무소의 레버리지 ①

BIM, 그 오해와 진실

세종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학부 건축·도시계획학과 전재일 교수

미국과 국내에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설계를 진행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건축사와 직원들의 설계업무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 국내 설계사무소 현황

작년 몇군데 설계사무소 BIM 특강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아직도 건축사사무소 직원들조차도 BIM소프트웨어를 통해 설계 또는 디자인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초기 BIM이 국내에 소개될 때, 소프트웨어 업체, 정부, 시공사 등 BIM을 통해서 새로운 정책이나 사업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홍보한 내용이다. 오늘은 이 오해를 풀어보고자 한다.

대다수 국내 건축사사무소에서 사용하는 Autodesk의 AutoCAD 작업화면에는 국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Paper Space와 반면에 마치 제도판처럼 대부분 작업을 하는 Model Space가 있다. 이런 분할방식은 설계과정을 설계안 제작과 도면 제작, 두 가지로 나누고 이를 통해 생산품으로 설계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효과적이다. 이제야 국내에서 근래 많이 쓰는 CAD파일 간에 외부참조(x-ref) 기능은 생산품으로서, 기본도면과 그 파생 도면을 연결하여 정확성을 높이고, 반복을 줄여 더욱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 모든 일련의 발전은 설계업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 고민에서 나온 것들로 BIM소프트웨어 내에서 설계도면 작성하는데도 똑같은 원리가 들어가 있다.


미국 설계사무소들은 국내와 비슷하게 일은 줄어들고 설계대가도 점점 줄어드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설계대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법이 아니라, 이전과 같은 품질의 설계안을 더 적은 인원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법을 택한 셈이다. 그래서 미국 설계인들에게 Paper Space는 Revit의 Sheet View으로, Model Space는 Revit의 Model View으로, x-ref개념은 모든 도면이 한 개 BIM Model에서 추출개념으로 쉽게 받아들였고, 기존 업무순서, 책임, 분업방식 그대로 무리 없이 천천히 AutoCAD를 버리고 모든 업체가 Revit 또는 ArchiCAD 등 BIM소프트웨어로 설계소프트웨어를 완전하게 전환하였다.

국내에서 BIM을 도입해서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꾸라는 말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왔다. 10여 년 전부터 발표된 국내 논문들에서도 건축사사무소 설문조사를 통해 BIM의 기대효과 중 하나가 설계 업무처리 방식의 효율성이었다. 하지만 효율적이라는 뜻이 설계과정이나 성과물에 오류가 줄어들어 검토업무가 줄어든다거나 BIM소프트웨어의 3D 및 Parametric 기능 등으로 예전에 시도하기 어려웠던 형태를 도면화하는데 시간과 자원을 줄인다는 뜻이지, 미국의 경우처럼 기존에 수행했던 같은 설계업무를 더 적은 인력으로 수행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설계역량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내 건축사사무소에서는 설계업무보다 설계 성과물에 대한 것들 먼저 떠올리면서, BIM소프트웨어를 통해서 기존에 도면화하기 어려웠던 비정형 형태나 친환경 시뮬레이션, 물량산출 등 새로운 업무를 시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와 성공에 대해 현재 설계시장은 발주처가 특별하게 요구하지 않는 한 추가 기간이나 추가 대가를 지불할 의지가 없다. 또한 BIM소프트웨어를 통해 설계 성과물의 오류를 줄였다 한들 성과물에 대한 품질은 원체 설계자에 책임이 있으니 발주처에 새롭게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

결국 건축사사무소에서 BIM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사무소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외부 발주처의 사업처, 관리부서, 공사 현장, 운영업체들도 발전하는 IT와 접목된 다양한 BIM데이터를 만들고 관리하고 있지만, 그들의 데이터는 비록 같은 BIM소프트웨어에 담겨있고, 그들의 사업목적을 위한 데이터지, 설계안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데이터는 아니다. 2D CAD· 엑셀·워드·종이도면 등 설계안을 만들어내는 데이터들은 예전부터 존재했고 이것들을 최소인력으로 생산하고 관리하기 위한 최신도구가 BIM소프트웨어다.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이후, 현재 대형여객기까지 복잡한 계기판과 다양한 조종장치를 보자. 인간이 더 먼 거리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정하고 날아가기 위해 2명의 조종사가 확인하고 조작해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그리고 자동 항법 장치의 발달로 조종사의 실수를 미리 방지하고 정확한 경로를 최소한의 에너지로 운항하고 있는지. BIM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늘어나는 기능과 복잡해지는 메뉴는 한 사람으로 더 높은 설계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들 BIM은 단지 도구라고 잘 알고 있지만, 건축설계 외 타공종의 설계·시공·자재·유지관리 분야까지 아우르는 엄청난 범용성, 설계자보다는 발주처 및 시공사를 위한 경제적 효용성, CAD보다 직관적이지 못한 사용성에 압도되어 자칫 ‘BIM을 위한 설계를 해야 한다’라는 착각에 쉽게 빠진 것 같다. 새로운 도구가 계속 등장하겠지만, 건축사로써 이때까지 해왔고 앞으로 해야 할 역할과 일을 새로운 도구가 바꾸지는 않는다. This is the way!

출처 : 건축사뉴스(http://www.a-news.kr)